하루가 다르게 바람의 온도가 달라지고 햇살의 결이 바뀌는 계절의 전환기. 이 시기는 옷차림뿐 아니라 집 안 곳곳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쌓여 있던 계절의 흔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이 작은 루틴은 단지 ‘청소’가 아니라 삶을 단정하게 정돈하는 마음가짐이 됩니다.
타이스트는 집 안을 가볍게, 그러나 깊이 있게 바꾸는 계절 전환 정리법을 소개합니다. 이 체크리스트 한 장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 삶도 조금 더 정갈해지고 우아해질 수 있습니다.
옷장 정리: 입지 않는 옷은 보내고, 계절감을 담는다
계절이 바뀔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곳은 옷장입니다. 지난 계절의 옷을 꺼내 세탁 후 정리하고, 다음 계절에 맞는 옷들을 앞쪽에 배치하세요. 이때 기준은 단 하나, ‘지금 입을 옷만 남긴다’는 것입니다.
입지 않는 옷은 기부하거나 중고 판매로 보내고, 보관할 옷은 드라이 후 통기성 있는 커버에 넣어 습기 제거제를 함께 보관하면 좋습니다. 계절별 컬러와 소재에 따라 옷장을 재정비하면 아침의 옷 고르기가 훨씬 즐거워집니다.
이불과 커튼, 패브릭 바꾸기
계절에 따라 교체하는 패브릭은 공간의 온도를 바꾸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겨울의 두꺼운 극세사 이불은 햇볕에 잘 말려 정리하고, 봄·여름엔 린넨이나 면 소재로 교체하세요.
커튼도 두께와 색을 바꾸면 자연광의 느낌까지 달라져 집안 전체가 산뜻해집니다. 이불, 러그, 쿠션 커버 같은 패브릭은 향기 나는 세제로 세탁하고, 라벤더나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더해 계절감을 완성하세요.
냉장고와 식재료 정리
계절이 바뀔 때마다 냉장고와 식료품장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 오래된 조미료, 거의 비어 있는 소스를 정리하고, 다음 계절에 자주 쓸 재료를 미리 준비하세요.
겨울엔 국물 재료, 여름엔 간단한 샐러드용 식재료를 중심으로 식단 구성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서 새로 산 식재료를 앞쪽에 배치하는 ‘선입선출’ 원칙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마세요.
가전제품 필터와 환기 시스템 점검
에어컨, 공기청정기, 난방기 등의 필터는 계절이 바뀔 때 꼭 점검하고 청소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먼지가 쌓인 필터는 전기 소모를 높이고 공기 질도 저하시킵니다.
사용 전 필터를 교체하거나 세척하고, 벽면 환기구 주변의 먼지도 닦아주세요. 창문과 방충망 역시 계절마다 먼지와 곰팡이가 쌓이기 쉬우므로 물로 닦아 햇빛에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실과 세탁실의 계절 점검
욕실과 세탁실은 계절별로 사용 습관이 크게 달라지는 공간입니다. 겨울에는 건조기 사용이 늘어나고, 여름엔 습기가 많아 곰팡이 방지가 필요합니다.
타일 줄눈 청소, 배수구 점검, 세탁기 세제통 청소 등 눈에 띄지 않는 곳부터 체크하세요. 사용하지 않는 욕실 용품이나 계절 제품은 별도 보관함에 정리하고, 자주 쓰는 물건은 깔끔하게 앞쪽에 배치하세요.
실내 조명과 무드 점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광의 양과 방향도 바뀌기에, 실내 조명의 위치와 톤을 조정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봄·여름에는 밝고 투명한 느낌의 조명으로, 가을·겨울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노란빛 조명이 어울립니다.
스탠드나 무드등의 위치를 바꾸거나, 작은 전구 하나만 바꿔도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계절 장식품도 함께 바꾸면 감각 있는 공간 연출이 완성됩니다.
화분과 식물 관리
계절이 바뀔 때는 집 안 식물도 새롭게 정리해 주세요. 겨울 동안 휴면기에 있던 식물은 분갈이를 해주고, 여름철엔 자주 물을 주는 대신 습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합니다.
계절에 맞는 반려식물을 새로 들이거나, 창가 자리를 옮겨 햇빛을 조절하는 것도 식물과 함께 계절을 느끼는 좋은 방법입니다.
‘정리’보다 ‘정돈’이 중요한 시간
계절마다 한 번씩 집안을 점검하는 이 루틴은 단순한 물건 정리가 아니라, 나의 공간을 다듬는 정돈의 시간입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알맞게 배치하는 것. 그렇게 정돈된 집은 우리의 마음까지도 더 여유롭고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계절이 바뀌는 날, 창문을 활짝 열고 향기로운 세제를 꺼내 천천히 집안을 걸어보세요. 바뀌는 계절의 공기 속에서, 당신의 생활도 조용히 새로워질 것입니다.